2008년 8월16일 토요일
로마 콜로세움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534450D49BE4B8C18)
로마에서의 6일 동안 나는 콜로세움을 3번 갔다. 콜로세움을 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걷다보면 길이 그쪽으로 통한다.
그러나 뜨거운 햇살아래 그 엄청난 줄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아 나는 콜로세움을 마지막날 오전 일정으로 남겨놨다. 아침 일찍 줄을 섰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934450D49BE4B8F19)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934450D49BE4B931A)
판테온, 포로로마노, 그리고 길거리의 그 무수한 유적들을 보면서도 상상력이 발동하지 않아 로마에 대한 실망감이 컸었는데, 역시 콜로세움은 달랐다. 우선 규모에 압도적이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534450D49BE4B9A1C)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934450D49BE4B9D1D)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834450D49BE4BA01E)
나는 콜로세움을 보면서야 겨우 과거 로마의 환영을 아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관광객과 사진을 찍는 로마병사 (복장의 사람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634450D49BE4BA721)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234450D49BE4BA420)
마지막날, 나는 쿼바디스 성당, 뜨라스떼베레와 함께 콜로세움에 대한 기억을 하나 더 가지고 로마를 떠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는 2시에 있다. 아, 로마에 대한 기억 한 가지 더! 미켈란젤로...
나는 비행기 시간에 대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깜삐돌리오 광장을 어렵게 어렵게 물어 겨우겨우 도착했다. 미켈란젤로여서였다. 시간에 쫓겨 헥헥거리며 올라가 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왔다. 로마에 대한 마지막 작별인사 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734450D49BE4BAA22)
더위와 5유로짜리 코카콜라가 말해주는 관광지의 횡포에 지친 나는 빨리 로마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었다. 거기서는 아무 생각도 없이, 어딘가를 꼭 가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그저 자유로운 스페인 공기 같은 것을(그런게 있다면 말이다) 즐기고 싶었다.
사실, 그럴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의 공기는 정말 자유로울까?
나는 로마에 지친 게 아니라 여행에 지친게 아닐까?
여행이 22일째 접어들어서일까?
그렇다면 바르셀로나에서도 이렇게 지칠 게 아닐까?
벌써부터 한국이라는 일상에 돌아가야 한다는 걱정과 불안감으로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여행은 그야말로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나는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370011549BE6AEC3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