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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로마 5일째, 마지막 숙제, 콜로세움

낯선 곳에서 놀기/2008 이루어진 유럽여행

by sundayeunah 2009. 3. 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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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16일 토요일
로마 콜로세움





 



로마에서의 6일 동안 나는 콜로세움을 3번 갔다. 콜로세움을 가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걷다보면 길이 그쪽으로 통한다.

그러나 뜨거운 햇살아래 그 엄청난 줄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아 나는 콜로세움을 마지막날 오전 일정으로 남겨놨다. 아침 일찍 줄을 섰다.










판테온, 포로로마노, 그리고 길거리의 그 무수한 유적들을 보면서도 상상력이 발동하지 않아 로마에 대한 실망감이 컸었는데, 역시 콜로세움은 달랐다. 우선 규모에 압도적이다. 












나는 콜로세움을 보면서야 겨우 과거 로마의 환영을 아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관광객과 사진을 찍는 로마병사 (복장의 사람들)











마지막날, 나는 쿼바디스 성당, 뜨라스떼베레와 함께 콜로세움에 대한 기억을 하나 더 가지고 로마를 떠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는 2시에 있다. 아, 로마에 대한 기억 한 가지 더! 미켈란젤로...

나는 비행기 시간에 대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깜삐돌리오 광장을 어렵게 어렵게 물어 겨우겨우 도착했다. 미켈란젤로여서였다. 시간에 쫓겨 헥헥거리며 올라가 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왔다. 로마에 대한 마지막 작별인사 쯤?







더위와 5유로짜리 코카콜라가 말해주는 관광지의 횡포에 지친 나는 빨리 로마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었다. 거기서는 아무 생각도 없이, 어딘가를 꼭 가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그저 자유로운 스페인 공기 같은 것을(그런게 있다면 말이다) 즐기고 싶었다.

사실, 그럴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의 공기는 정말 자유로울까?
나는 로마에 지친 게 아니라 여행에 지친게 아닐까?
여행이 22일째 접어들어서일까?
그렇다면 바르셀로나에서도 이렇게 지칠 게 아닐까?
벌써부터 한국이라는 일상에 돌아가야 한다는 걱정과 불안감으로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나의 여행은 그야말로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로 향하는 나는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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