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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로마 3일째, 남부투어 - 폼페이

낯선 곳에서 놀기/2008 이루어진 유럽여행

by sundayeunah 2009. 1. 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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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5박을 계획한 나 자신을 탓하며, 할 수 없이 민박집에서 하는 아말피 남부투어를 신청해 간 곳이었다. 선배가 기회가 되면 아말피 당일 투어가 있으니 가 보라고 한 것을, 나는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귀담아 듣지 않았는데 결국은 가게 되었다.



이 투어는 상당히 인상적인데, 여정이 이렇다.
폼페이 유적 짧게 --> 항구가 보이는 높은 곳에서 잠깐 머물며 사진 촬영 (사실 나폴리는 이게 다란다) --> 그리고 아말피 해변, 즉 포지타노.

비용은 약 100유로인가 했다.비용이 문제가 될 수 없는게, 나는 로마를 벗어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과감히 투어를 신청했다.



투어를 따라가보자.
여긴 폼페이.










소돔과 고모라, 폐허 한 가운데서.







투어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부탁해, 혼자 간 여행의 설움을 마구 풀었다.
폼페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진을 미친듯이....







 

 

화산재에 덮여 버려 그대로 화석이 된 폼페이 사람. 
소돔과 고모라가 연상됐다. 


 





내리쬐는 땡볕과 흙먼지는 여기가 폐허라는 것을 말해준다.
난 이 도시에서도 큰 인상을 받지 못했다. 나는 나름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여길 오면 꽤 많은 느낌을 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돔과 고모라만이 연상되었다.



퇴폐적인 그 도시, 폼페이를 들르는 뱃사람들의 성적인 쾌락을 만족시켜주는 기능을 하는 듯한, 그런 도시. 창녀들의 프로모션이 대 놓고 판을 치는 그런 도시였다. 

창녀들의 방 앞에는 자신들의 특기 섹슈얼 체위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뱃사람들은 그 체위를 보고 원하는 방으로 들어간단다.
 


 

 








그걸 보면서, 나는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냥 기분이 별로였다. 어지러울 정도로 태양이 내리쬐고 흙먼지 날리는 오래된 폐허의 도시에서 몇 천년 전의 사람들의 섹스 체위를 상상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꼬방 같은 그 방들은 우울함을 자극한다. 

나는 나무 하나 없고, 생물체 하나 없는 그 폼페이라는 폐허를 그냥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로마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던 나의 상상력이 작동했는지- 야한 상상력은 아니다- 자기네들은 우울한 지도 몰랐을 그 우울한 삶들이 떠올라, 그 흙먼지 날리는 거리를 그저 벗어나고 싶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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