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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부석사 - 몸으로 씨익 웃고 있는 절.

낯선 곳에서 놀기/우리나라 좋은나라

by sundayeunah 2014. 6. 1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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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3박 4일.

영주 부석사 -> 소수서원(선비촌) -> 영주 무섬마을 (숙박) -> 봉화 (닭실마을 옆 청암정) -> 봉화 청량산과 청량사 -> 안동 도산서원 -> 안동 금포고택 (숙박) -> 안동 시내 -> 병산서원 -> 하회마을 (숙박) -> 올라오는 길에 속리산 법주사

 

영주 부석사는 두 번째이다. 강진의 무위사(갔던 글)와 함께, 영주의 부석사는 여러 번 가도 또 가 보고 싶은 절이다.

영주의 부석사는 서산의 부석사(갔던 글)와 창건 설화와 한자도 같다. 두 절 모두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고, 뜰 부, 돌 석, 해서 부석사(浮石寺)이다. 의상대사가 이 절을 지을 때 마을 주민들이 반대하고 절 짓는 것을 방해하자 의상대사를 사모하였으나 연이 이어지지 않은 것을 비관해 자살했던 선묘낭자가 용으로 나타나 큰 돌을 들어 마을 사람들을 내쫓았기에 이 절이 지어졌다고 한다. 우리 말로 치자면 '뜬돌절'의 의미인 부석사(浮石寺) 이름의 유래이다.

 

뭐니뭐니해도 영주의 부석사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이다. 그리고 유명하신 선생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앞에 서" 있어야 할 것 같다. 부석사는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이 주는 아련한 감동 뿐 아니라,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절의 건물들, 높은 절에서 바라다보이는 첩첩산들, 이렇게 저렇게 산세에 어울리게 배치되어 있는 작은 건물들과 나무와 오솔길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무량수전.

 



저 기둥이 바로 배흘림기둥이다. 나무를 일자로 내려 깎은 것이 아니라 기둥의 중간이 배가 부르고 위 아래 부분은 점점 가늘어지게 만든 것이다. 건물의 구조를 안정되어 보이게 하고, 기둥의 가운데가 가늘어 보이는 착시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양식이라고 한다.

앞에서 보아도, 옆에서 보아도, 정말 배흘림기둥이구나, 라는게 눈에 들어온다. 기둥이 느긋하게 웃으면서 말을 거는 느낌이다.

 



 

 

 

 

오래된 나무들 옆을 서성거리면서,


 

 

 

 

이 처마도 아래에서 위를 보면 일자로 보이는데,


 


멀리서 보니, 처마의 선도 둥글렸다. 일자로 떨어뜨리면 훨씬 쉬울 텐데 아름다움을 위해 수고스러움을 감내헀다. 곡선의 아름다움.




 

멀리 소백산 자락이 보인다.

어떤 절은 가면 복을 받고자 하는, 어떤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그것이 선이든, 해탈이든, 열반이든, 내세이든) 의지가 느껴지는 절들이 있다. 부산의 용궁사가 그랬고, 속리산 법주사가 그랬다. 부석사에서는 의지가 아니라 둥글둥글한 여유가 느껴진다. 절이 자신의 온 몸으로 느긋하게 웃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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