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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를 다녀온 오후, 이승우의 지상의 노래

낯선 곳에서 놀기/우리나라 좋은나라

by sundayeunah 2014. 5. 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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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간 것은 아니었지만, 부처님 오신 날을 즈음해서 찾았던 오대산 월정사 (月精寺).

역사 시간에 배웠던 월정사 8각 9층 석탑 때문에 한 번은 가보고 싶은 절이었다. 이 절은 전나무숲길로도 유명하다. 봄날의 이른 아침, 9시를 못 미친 이른 아침의 강원도 산속은 무척 쌀쌀하다. 그 전날 비까지 내려 더 그렇다.

 

 

 


 


 


  

 

 

  


 

 

전나무숲길 가는 길. 오고 가고 왕복 40분 길이라는데 아주 짧게 느껴졌다. 날씨가 조금만 덜 추웠더라면 숲길 옆의 계곡가로 내려가 물 소리를 들으며 앉아 있어도 좋았겠다.

 

 

 

 

 

  

  

 

 

 

 

 

 

아침 6시, 이른 아침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신이 났다. 밖은 추운지 자꾸 차 안쪽에 성에가 낀다.

 

 

 

 

 

이번 휴가 때 나는 3권의 한국 소설을 읽었다. 김연수의 '세상의 끝, 여자친구', 황정은의 '파씨의 입문', 이승우의 '지상의 노래'. 월정사를 다녀온 늦은 오후, 나는 '지상의 노래'를 마저 읽었다. 앉아서 읽기도 하고 누워서 읽기도 했다. 소리내어 읽기도 하고 눈으로 읽기도 했다. 어느 장면에서는 확, 하고 고개가 들렸다가 헉, 하고 입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부정되었지만, 그전에 세상은 그들에 의해 부정되었다. 세상은 그들을 버렸지만, 그전에 그들은 세상을 버렸다. 어떤 의미에서는 버려지는 것이 그들이 세상을 버리는 방법이었다. 세상은 더 이상 그들의 믿음과 소망을 간섭하지 않았다." 로 끝나는 마지막 문장이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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