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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물소리, 그리고 호젓한 산길 - 서산 부석사

낯선 곳에서 놀기/우리나라 좋은나라

by sundayeunah 2013. 9.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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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1박2일 여행. 첫날의 안면도 여행은 여기.

캠핑카에서 폭우 속에 잠을 설친 우리. 빗속을 뚫고 그냥 서울로 출발할까 잠시 고민하다 근처의 부석사를 찾기로 했다. 나도 한번은 가 보고 싶었던 절이었고, 동행했던 후배도 거기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곳이라며 부석사를 알고 있었다.

 

경북 영주에도 부석사(浮石寺)가 있고, 서산에도 부석사(浮石寺)가 있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한 것이 영주 부석사(갔던 글)이고,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것이 서산 부석사이다. 나는 몰랐는데 두 절이 창건 설화가 똑같고, 그래서 절 이름도(한자까지) 똑같다.

 

두 절 모두,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의상대사가 중국 유학 시절, 의상대사를 사모하던 선묘낭자가 의상대사를 사모하였으나 연이 이어지지 않은 것을 비관해 자살했고, 의상대사는 선묘낭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절을 짓기로 한다. 마을 사람들이 절로 몰려들어 절 짓는 것을 방해하자 큰 용(선묘낭자)이 나타나 큰 돌을 들어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며 내쫓았기에 이 절이 지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돌은 저 멀리 바다에 떠서 이 절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절 이름이 뜰 부, 돌 석, 해서 부석사(浮石寺)이다. 영주 부석사와 한자 이름을 다를 것이라고 우리는 확신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한자 이름 뿐 아니라 창건 설화까지 같다.

 

 

 

 

 

 

 

서산 부석사는 영주 부석사보다 작다. 소박한 동네 절집 같다.

나무가 울창하고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조용히 멍 때릴만한 곳이다.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정말 템플스테이를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여기 템플스테이는 짜여진 일정에 맞추는 템플스테이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템플스테이라고 했다.

우리가 갔을 때, 토요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큰 비 때문인지 인적은 드물었다. 스님들만 슬리퍼를 끌고 조용히 가끔 지나다녔다. 우리가 도착하자 비가 그쳤다.  

 

 

 

 

 

 

 

 

 

빗소리, 물소리, 새소리. 조용한 산책

 

 

 

 

 

 

 

 

  

 

 

 

 

 

 

 

서산 부석사는 도비산 위에 있다. 부석사 주차장으로 네비를 찍을 때는 몰랐는데 가는 길이 어마어마하다. 길은 차 한대가 겨우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고, 그 옆은 계곡이고, 경사가 무척 가팔라 초보인 나는 으악으악 비명을 질러댔고 조수석과 뒷좌석에 탄 친구와 후배는 숨을 죽였다.

길이 이럴 줄 알았다면 등산에 힘이 들어도 차를 일주문에 놓고 갔을 것이다. 올라가는 차와 내려오는 차가 마주치게 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나는 다행히 한 대의 차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다시 그 곳을 가게 된다면 차를 끌고 갈 용기는 없다.

 

부석사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조용히 명상에 잠겨 있는 순돌이.

 

 

 

 

 

들어가는 초입의 마을길. 가을 냄새가 물씬 나는 그야말로 시골마을길. 너무 예뻐서 잠시 차를 멈췄다.

 

 

 

 

 

서산 부석사를 향하기 전, 천수만에서 잠시 들렀던 식당. 2인분 바지락 칼국수와 알비빔밥. 사실 동네에서 난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음식들은 굳이 맛집을 찾아다니지 않아도 어디든 맛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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