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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ton - 미술관에서 혼자 놀기.

속에서 놀기/미술관에서 놀기

by sundayeunah 2008. 8. 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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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보스톤.

3박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미술관을 서성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사람이 없고 고요해서 더 좋다. 쉬엄쉬엄.

나는 2개의 미술관을 다녀왔다. Museum of Fine Art와 하버드대학 안에 있는 Harvard Art Gallery. 이 미술관도 꽤 좋은 그림들이 많이 있다.

 

Degas

 

도시마다 느낌이 달라서인지?

이상한 일이다. 기분 탓인지, 날씨 탓인지, 시각이 그새 바뀐 탓인지, 그림 자체의 이유인지, 뉴욕이나 워싱턴에서 수도 없이 아무런 인상을 주지 못했던 드가의 그림들이 여기서는 좋게 느껴진다. 뉴욕에선 모네가 그렇게 눈에 들어오더니만...

 

없다. 작가의 숨결을 느낄 있는 강렬한 붓터치도 없다. 그렇다고 스토리를 좋아하는 나에게 어필할 만한, 예를 들면 어머니의 눈빛이 너무 슬프다든가 등등의 것도 없다. 없다. 단지, 여자들이 검은 옷을 입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배경이 저런 색깔이 아니었다면, 내가 과연 그림을 오랫동안 바라볼 있었을까, 하는 하나만은 확실하다.

 

 

 

Degas, Duchessa di Montejasi with her daughters, Elena and Camilla, 1876, Boston Museum of Fine Art.

(그림 출처)


 

 

 


 

 

이건 오타와에서 그림이다. 가지고 싶은 그림이다.

Degas, Dancers, 1891, National Art Gallery of Canada in Ottawa

 

 



 

 

미술관에서 혼자 놀기

 

여유있게 미술관을 돌아보게 되면, 그림을 보는 재미 말고도 다른 재미를 가지 찾을 수가 있다. 모두 사진과 관련된 놀이들이다.

 

우선 가지는 피그말리온 되기 놀이이다. 보스톤에서 나는 하루 종일을 미술관에서 보낼 계획이었기 때문에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는 보지 못했던 그리스 미술이니, 아시아 미술이니 등등을 돌아보았다. 조각상들을 보면서, 나는 자신이 조각한 상과 사랑에 빠진 피그말리온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

 

 

 

요게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그림

Gerome, Pygmalion and Galatea.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본 그림이다.

 

 

 

 

 

 

 

사실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 만지고 싶어지는 손과...

 

 

 

 

 

 

 

 

키스하고 싶은 입술. (키가 맞아 키스는 못했다)

이게 진품이었다면 경보 울리고 난리가 났었겠지만, 다행히 모조품이었던 같다. 덕분에 나는 피그말리온 놀이를 백배 즐길 있었다.

 

 

 

 

 

 

 

 

 

번째 놀이는 예술 사진가인 , 작품사진 찍기 놀이이다.

 

박물관이란 희안한 공간이어서, 이전에는 뭔가 기능을 하고 있던 살아있던 것들을 도려내고 뜯어내, 멍청해 보이도록 모아놓은 곳이다. 코가 떨어지고 머리가 으깨진 조각상들이, 또는 목만 남았어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부처상들이 줄줄이 벽에 박혀 있는 모습. 기괴하다.

 

 

 

 

 

 

 

 

 

 

 

 

 

세번째는 미술관에서 바깥 풍경 사진 찍기 놀이이다.

 

보스톤에서도 그렇고 몬트리올, 오타와에서도 그렇고, 나는 뉴욕이나 워싱턴과 비교했을 많은 시간을 미술관에만 머물렀다. 그래서 내가 많은 풍경은 미술관 창을 통해서였을거다.

 

 

 

몬트리올 미술관에서.

 

 

 

 

 

 

 

 

 

 

 

워싱턴, National Gallery of Art에서 바라본 풍경.

 

 

 

 

 

 

 

 

마지막은 자화상 놀이이다. 그냥 말이 멋있어 자화상 놀이이지, 마디로 말하면 얼짱 사진이다. 그러나 얼짱 각도일 필요는 없다. 그때 작품을 보고, 느낀 표정을 실감나게 재연해 주면 되는 거다. 중요한 것은 카메라를 보지 않는 편이 낫다는 점이다.

 

 

 

Gursky Los  Angeles 1999, Pollock No.2 1950 등과 함께 김은아 2004.

하버드 대학안의 미술관에서.

 

 

 

 

  

 

마지막으로 고희의 자화상으로 마무리.

Gogh-Self-Portrait, Dedicated to Paul Gauguin 1888 (보스톤의 하버드 미술관에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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