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멕시코] 멕시코시티 - 트로츠키 박물관

낯선 곳에서 놀기/2004 멕시코~멕시코~

by sundayeunah 2007. 12. 26. 18:23

본문




트로츠키 박물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멕시코시티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30-40분쯤 가야 한다.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지 의외로 택시 기사가 위치를 잘 모른다. 

솔직히 나는 트로츠키의 책을 한번도 읽어 본 적이 없어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저 내가 아는 것은 그가 스탈린과는 다른 공산주의를 지향했고, 스탈린과의 정치 투쟁에서 패배했으며, 그래서 멕시코로 망명해 멕시코에서 스탈린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사실 뿐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는 스탈린주의자라고 공개적으로 자처하는 사람은 없지만 - 아니, 없지는 않겠지만 그리 자랑스럽게 내세울만한 분위기는 아닌 듯 한 반면에- 트로츠키의 경우, 그의 이름을 딴 주의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함께 동행했던 선배 언니가 굳이 여기를 왜 가고 싶어 하느냐고 물었을 때 솔직히 잘 대답하지 못했다. 단지 프리다 칼로 뮤지엄이 근처에 있으니, 어차피 프리다 칼로를 만나러 온 김에 트로츠키를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대답의 전부였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언니가 좋아하는 프리다 칼로가 트로츠키를 좋아했다구. 둘이 뭔 일이 있었을 정도라니깐!!!




혁명을 꿈꾸며 전 생애를 헌신했고, 쫓기듯 남의 땅으로 망명와 본인이 꿈꿨던 혁명의 꿈이 모국에서 좌절되며 변질되는 것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을 늙은 혁명가의 말년이 까닭모를 슬픔을 주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망명지에서도 여러 번의 암살 음모에 시달렸으며 결국은 믿었던 사람에게 암살당한 그 생애는 어쩌면 권력이 아닌 혁명을 추구한 꿈꾸는 자의 예견된 결말은 아니었을까...




뮤지엄은 트로츠키가 살았던 집이다.
그의 책상, 그의 옷, 그의 침대, 그가 읽었을 책들... 모든 것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침대 머리맡과 곳곳에는 총탄 자국이 생생하다.






저렇게 강철문을 달았는데도 결국은 암살을 피할 수가 없었다.





침실 창문을 통해 그가 보았을 빨간 깃발이, 지금까지 여전히 걸려 있다.





아래는 무슨 전단지 같다. 1917년 혁명 당시, 볼세비키당의 주요 멤버들인데, 스탈린을 제외하고는 모두 숙청당했다는 내용. 무서운 스탈린 -.-




건물 외관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