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전. 세종문화회관 (2012년 9월 2일까지)
http://www.hcbkorea.com/home.html
이 이름이 왜 이리 낯익지? 나는 사진에 관심이 많은 이도 아닌데.. 내가 예전에 이 사람 사진집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없어져버린 책이 좀 많아야지...
사진은 무척 흥미롭고 재밌었다. 결정적 순간들이라는 그 제목처럼, 이렇게 조용하고 서늘한 시선으로 한 순간을 포착해 내는 작가의 드라이함이 좋다. 물론 사진이 차갑다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휴머니즘과 유머도 녹아 있다. 단지, 열띤 시선이 아니어서 좋다.
왠지 나도 한번 찍음직한 사진들을 보면서, 아 저 사람 참 낯익다. 분명히 나의 과거와 관계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확신한 나는 브레송의 책을 검색했다. 내 기억엔 그의 사진에 유명한 작가가 글을 썼던 것 같고, 그게 왠지 그르니에일 것 같아 브레송, 그르니에를 같이 검색하고 카뮈를 넣어 보기도 했다. 나오지 않는다.
갑자기 알라딘이 생각났다. 2000년대 초부터 나의 인터넷 도서 구매 목록이 거기 모여 있다. 나의 기억의 불충분함을 알라딘 기록의 정확함이 채워줄 수 있을 것인가.
알라딘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의 기억이 틀렸다고. 브레송과 그르니에의 책 같은 건 있지도 않으며, 네가 2002년에 구입한 책은 미쉘 투르니에가 글을 쓰고, 에두아르 부바의 사진이 있는 책이었다고. (이 책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기록을 그렇게 말하지만, 내 기억은 여전히 브레송의 사진과 그르니에 풍의 글이 뭔가 있었다고 우긴다. 아마도 선물 받은 책이었을 거야. 그래서 알라딘에는 남아 있지 않은 것이지. 역시 예감은 틀리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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