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
일요일에만 하는 마켓을 가기로 했다. 런던에 살았던 후배가 Brick Lane브릭레인 마켓은 꼭 가보라고 했다. 코벤트 마켓이니 캠든 마켓이니 이런데 가지 말고 브릭레인을 꼭 가 보라고 했다. 물론 다 가면 좋겠지만, 나의 이번 여행의 컨셉은 "쉬엄쉬엄"이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나는 책자에 나와있는 유명한 관광 명소를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니깐 그게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야간 전망을 보면서 했던 결심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두 번째로 뉴욕을 갔을 때는 나는 그 황금같은 시간을 도서관이나 다니고 오페라나 보면서 쉬엄쉬엄 다닐 수 있는 여유가 생겼었다.
여행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보는가'가 아니라
내가 거기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가' 인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이겠지만 혼자 가는 이번 여행에서는 이건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나는 끊임없이 내가 느낀 것을 쓰고,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엽서를 썼다. 이것으로 '누군가'가 없는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숙소가 있던 빅토리아 스테이션 근처에서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런던 동쪽 Liverpool station리버풀 스테이션으로 가는 11번 버스를 타다.
그리고 뜨거운 햇살 아래 활기 넘치는 브릭레인 마켓...
후배가 그랬다. 여기선 꼭 유명한 베이글집에 가서 salt beef beigel을 먹어야 한다고. 여행 책자에서는 아마도 연어 베이글을 먹으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꼭 비프 베이글을 먹어야 한다고 말이다.
브릭레인 길을 따라 북쪽으로 끝까지 가다보면 막다른 길이 나오는데 그 즈음에 있는 아주 유명한 집이다.
사람들이 안팎으로 아주 버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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