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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Granada, 모로코를 추억하게 하는 알바이신 거리 - 스페인 안달루시아 일곱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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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세비야의 야시장에서 샀던 흰색 아랍 바지를 입고, 버스를 타고 네르하Nerja에서 그라나다Granada로 2시간을 달렸다. 그라나다는 스페인에서 가장 아랍스러운 곳이다. 1400년대 말, 스페인의 아랍 왕조가 여기서 최후를 맞이했고 그라나다를 끝으로 크리스찬 세력이 스페인을 온전히 정복했다.  

이곳은 생각보다 큰 버스터미널을 가진 대도시이다. 교통이 막히고,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인구 25만 중 대학생이 8만인, 그야말로 젊은 도시이다.

 

 

 

우리는 여기를 알함브라 궁전 때문에 왔다. 알함브라 궁전을 내일 새벽부터 들러볼 것이고, 오늘은 알바이신 지구와 그라나다 시내를 둘러본다.

 

 

 

 

 

 

알바이신 지구- 아랍인 거리.

알바이신 지구는 오래된 아랍 거리이다. 여행 책자는 그곳에서 모로코 풍의 애플티를 마시라고 씌여 있었다.

그 곳의 상점에서는 모로코에서 보았던 익숙한 물건들이 수북하다. 선배는 내 조카 주현이를 위해 어린이용 아랍 바지를 사 주었다. 얼마냐고 물으면 3유로라고 했다가 금방 너에게만 주는 good price라며 2.5유로 운운한다. 굿 프라이스, 스페셜 프라이스... 아주 모로코에서 지긋지긋하게 들은 단어다. 모로코가 생각나 자꾸 웃음이 난다. 상점 주인은 모로코 사람이었다. 자기는 페스 근교의 작은 마을 태생이라고 했다. 다른 사람에게는 이 가격에 샀다고 절대로 말하지 말라고 입에 지퍼를 채우는 포즈까지 취해주시니, 그야말로 화룡점정. 모로코 사람 맞다.

 

 

 

 

 

 

 

 

 

 

 

알바이신 지구의 햇살이 들어오는 한적한 골목길을 걷는다. 여행책자에는 '미로 같은'이라고 표현되어 있었지만 글쎄... 이 정도는 방향을 가늠해 두려움 없이 코너를 돌 수 있고 불안해 하지 않고 돌아올 길을 되짚을 수 있다. 우리는 모로코의 미로를 알기에 이 정도는 불안해 하지 않고 다닐 수 있었다.

 

 

 

 

 

 

 

 

미로 같지 않은 이 동네에서, 우리는 불안에 떨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이 되어 사진을 엄청 찍어대며, 소위 말하는 화보 놀이를 하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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