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박3일 사막투어, 사막의 아침 - 모로코 여행 다섯째 날

본문

 

 

 

 

 

 

 

사막의 아침. 

무스타파는 새벽 5시30분, 우리를 서둘러 깨우고 모래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여장을 꾸려주고, 낙타들을 챙기느라 분주하다. 우리는 다시 약 1시간 낙타를 타고 왔던 길로 돌아가는 길이다.

 

 

 

 

 

 

 

   

 

 

 

 

 

 

  

 

 

 

무스타파.

아마도 18살? 혹은 그 보다 나이가 어릴 수 있다.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보다 어릴지도 모르겠다고, 우리를 마라께시부터 가이드한 아브라함이 그런다. 외지인이 보기에 어린이 노동으로 여겨져 신고가 들어갈 지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나이를 숨겼을 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호텔에 도착하자 낙타들을 저 멀리 앉히고는, 주섬주섬 자판을 깔았다. 파티마의 손,으로 불리는 베르베르족의 문양으로 만든 목걸이가 눈에 띄었다. 그는 125디람을 불렀고, 100디람으로 깎아 주겠다고 했다. 나는 기꺼이 100디람을 냈다. 어차피 이들에게 팁을 주기 위해 꼬깃꼬깃 작게 접은 100디람을 가지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나는 왠지 우리에게 팁을 받는 것을 호텔 주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기를 바랬다. 왠지 그러면 무스타파와 하산에게 손해가 될 것 같았다.  무스타파 또한, 그 돈을 몰래 받아 조심스럽게 간수했다.

 

무스타파는 오늘 저녁 다시 우리와 같은 팀을 데리고 사막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그 사이 하산은 하루종일 빈 텐트를 지키며 하루를 보낸다고 했다. 혼자 앉아, 태양이 뜨고 기울고 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왠지 내가 외롭고 쓸쓸해졌다. 어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눈치도 없는 헤나는 무스타파 앞에서 자기의 여행 이야기를 떠벌인다. 호주에서 온 20대 초반의 그녀는 정말 여행을 많이 다녔다.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거슬렸다.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온 사람들을 만났을 터지만, 무스타파는 이 사막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스페인을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헤나는 또 주책맞게 스페인 좋다고 떠들었지만, 나는 굳이 우리의 다음 여정이 스페인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졌다. 무스타파와 헤어지면서, 나는 무스타파와 하산이 꿈을 꾸고, 그 꿈이 이루어졌으면... 기도했다.

 

 

 

 

 

 

 

 

 

 

 

일행은 다시 사막투어를 처음 신청했던 마라께시로 돌아가지만, 우리는 여기서 일행과 헤어져 페스Fes로 간다. 호주에서 온 Sue, 독일의 Dominic, Sue의 딸래미 Hena, Dominic의 와이프 Roxana, 그리고 우리 일행 난아와 함께.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