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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사막투어, 출발 - 모로코 여행 셋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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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새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마라께시의 아침. 서늘한 아침.

어제 광장에 갔을 때, 여행사에 들러 사막투어를 신청했었다. 2박 3일 사막투어. 우리는 모로코 돈을 많이 환전하지 않아 손해를 감수하고 유로로 계산했고, 인당 95유로를 주었다.

 

2박3일 사막투어의 일정은 아래와 같다.

  • 1일: 마라께시 출발. 티쉬카 산을 넘어가며 몇 번 정도 서서 사진도 찍고 휴게소도 들른다. 에이트 벤 하두 -> 와르자자트 스투디오 박물관 -> 고지 다데스 호텔

 

  • 2일: 티너리흐 야자수 숲 및 양탄자 구경 -> V계곡 ->Merzouga메르주가 지역의 호텔 도착 짐 놓고 -> 낙타타고 사막으로 (약 1시간 정도?) -> 사막에서의 하룻밤

 

  • 3일: 사막에서 다시 낙타 타고 호텔 -> 마라께시 (공식 일정은 이런데, 우리는 호텔 근처 Rissani(르싸니)라는 곳에 내려 달라고 해서 택시를 불러 페스까지 8시간을 달렸다. 택시비가 약 1,200디람. 마라께시로 돌아갔다가 우리의 다음 여정인 페스로 가는 건 너무 돌아가는 것이라, 돈보다는 시간을 택했다)

 

 

9인승 승합차에 가인드이자, 운전기사인 아브라함을 포함해 8명을 태우고 달린다. 우리 3명, 독일에서 온 독일-루마니아인 젊은 부부, 호주에서 온 모녀, 그리고 가이드 아브라함, 이렇게 8명이 2박 3일의 여정을 함께 한다.

 

 

사막으로 가기 위해서는 험준한 산을 넘어 하루종일 달려야 한다.

 

 

 

 

 

 

 

 

 

 

 

휴게소에 들러 오렌지 주스를 먹고, 냉장고 자석을 샀다. - 마라께시에서 못 보았던 디자인이라 뿌듯~ 

 

 

 

 

 

 

사막을 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꼬박 이틀을 달려야 한다. 사막은 누구에게나 그 속살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연금술사 책에 나왔던가? 가는 길에 우리는 나무가 하나도 없는 광야와 거대한 산들을 지나갔고, 길가에서 물건 몇 개를 놓고 멍하니 앉아있는 노점을 하는 남자들을 보았고, 차가 서면 차 문을 열어주면서 가지고 있던 돌조각을 보여주는 꼬마 남자 아이들을 만났다. 산은 높고 황량했다. TV에서 보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근거지와 닮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들른 에이트 반 하두.. Ait-Benhaddou. 이 마을의 정체는 무엇일까?

숨 막히게 조용한 마을, 내리쬐는 햇살, 관광객의 동선을 따라 걸려 있는 물건들, 그러나 사람이 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마을.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 붉은색 흑벽의 집, 적막한 공기 가운데 왠지 얼굴에 차도르를 뒤집어 쓴 여자나, 아라비안나이트 칼을 숨기고 검은 옷으로 무장한 남자들이 문 뒤에서 숨어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엿보고 있을 것 같다.

 

 

 

 

 

 

 

 

 

 

   

 

 

 

 

 

사막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씩 그림들을 샀다. 난아 언니가 우리를 위해 한 장씩 선물.

 

 

 

 

 

 

또 승합차를 달리고 달려, 점심시간 즈음에 도착한 곳은 와르자자트 스투디오 박물관. 그 앞의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여기는 사막 한 가운데 세워진, 신도시. 구시가지 같은 건 없어 보이며, 새롭게 들어선 사원, 호텔, 고급 레스토랑, 은행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라스베가스가 도박을 위해 황량한 땅에 세워진 도시인 것처럼, 여기는 영화 촬영을 위해 세워진 도시이다. 근처에는 공항도 있다.

 

 

 

 

 

 

 

 

 

 

 

또 다시 차는 달렸다, 쉬었다를 반복.


 

 

 

 

 

 

 

 

 

 

늦은 밤, 겨우 호텔에 도착했다.

 

 

 

 

 

 

황량함 속으로, 사막 속으로 향해 달리던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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