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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춤으로 남자는 노래로 하는 대화, 세비야의 플라멩고 - 스페인 안달루시아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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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10월의 세비야.

우리는 하루 종일 마차를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고, 세비야 대성당을 가고 시내를 산책하고 슬슬 거닐었다. 세비야의 시내 가기.

 

 

저녁에는 플라멩고 공연을 보러 갔다. 플라멩고. Los Gallos. 2시간의 공연.

 

 

 

여자들의 춤.

10대에서, 20대, 40대, 50대를 상징하는 것과 같은 여자들의 춤.

10대는 마냥 발랄하고, 20대는 무언가 화나 나서 폭발하기 직전이다. 40대는 슬프면서도 충만하고, 50대는 오히려 여유롭다. 나이 든 여자들, 날씬하지 않은 여자들이 추는 춤이어서 오히려 편안하다. 삶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남자 춤꾼도 있었지만 여자 춤이 더 멋있다. 메인이다. 남자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 여자는 그렇게 춤을 춘다. 남자는 목소리로 춤을 추고, 여자는 춤으로 노래한다. 그 둘은 그렇게 화음을 넣고, 대화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대장 할아버지의 노래는 50대를 표현하는 것 같은 마지막 여자 무용수가 춤을 출 때 더 애절하게 느껴졌다. 10대와 20대가 춤 출 때는, 그 때는 그랬지... 와 같이 관조하듯 중얼거리는 것 같은 노래와 차이가 확연했다. 스페인어를 하나도 알지 못하지만 그냥 약간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전에 스윙 댄스를 배웠을 때, 남자는 리더, 여자는 팔로워라 했다. 여자는 남자의 리딩에 따라 몸을 반응하는 게 춤의 원리라 했다. 그런데 남자가 없는 춤이라... 선배는 그 점이 특히나 맘에 든다며 배우고 싶어했다. 플라멩고는 깔끔한 춤이면서, 강렬한 춤이다. 분노와 열망, 기쁨, 슬픔 등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세비야를 강추하던 후배가 플라멩고를 배웠었는데,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공연 내내, 나는 박수 치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며 - 박수 치면 안된다 - 한 춤이 끝날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고, 마지막에는 기립 박수를 쳤다.

 

 

 

 

세비야는 플라멩고의 도시이다. 플라멩고의 도시답게 도시 곳곳에 어린이용 플라멩고 복장부터 장식품까지, 플라멩고를 소재로 한 물건들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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