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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의 산티아고처럼, Tarifa타리파에서의 하루 - 스페인 안달루시아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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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기분 좋은 첫날.

 

모로코에서 도착한 후, 배에 내려 밥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니 벌써 밤 11시. 35분 거리지만 시차는 2시간이다. 모로코 탕헤르에서 타리파로 향했던 여정.

 

늦잠 자고, 점심 먹고, 이 시내를 돌아다닌다. Tarifa의 골목과 뒷길로 흘러들어갔다. 모로코와는 달리 그 어떤 불안함도 없이 거닐 수 있어서 좋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아도 되고, 지도를 들고 다니면서 맘껏 걸어다닐 수 있어 좋다. 여긴 자유로운 태양이 뜨는 스페인이구나... 이상하게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힘이 난다.

 

 

 

 

 

 

 

 

 

 

 

 

 

 

 

 

Tarifa타리파는 작은 마을이다. 우리가 배에서 내렸던 선착장 앞에는 싸고 깨끗한 호스텔과 호텔이 줄지어 있고 슬슬 걸어 바다가로 향한 골목길을 산책할 수 있고, 10분 정도 거리에는 버스 터미널이 있다. 사람들은 서핑을 하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 서핑을 위한 용품을 팔거나, 서핑 연수을 위한 입간판들이 길거리마다 내걸려 있다.

 

우리가 머물렀던 호텔. 10월이어서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방이 있었다. Alameda Hostel.

 

 

 

 

 

 

 

나는 이 곳을 소설 연금술사 때문에 왔다. 여기는 연금술사의 주인공 양치기 소년이었던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던 곳이다.

산티아고는 양을 팔고, 저 바다 멀리 있는 대륙 - 어제 내가 있었던 바로 그 곳 - 을 보고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바다를 건넜다. 산티아고는 사막을 횡단하는 모험을 떠났고, 오아시스의 마을에서 사막의 여인인 파티마를 만났고, 사막의 한 가운데서, 보물이 있는 곳은 그가 여정을 시작했던 바로 그 Tarifa라는 것을 알게 되어 다시 이 곳을 찾았고, 그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을 파티마를 향해 사막으로의 또다른 여행을 시작했다.

산티아고가 이 곳에서 파티마를 생각했던 것처럼, 이 곳은 여전히 나에게 스페인이기 보다 페스의 환영, 사막의 여인을 기억하게 하는 도시이다. 자유로운 공기와 태양이 있는 이 곳에서, 한편으로는 나는 저 대륙의 왁자지껄한 먼지와 소음과 낯선 글씨와 사막의 고요함을 그리워하게 된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에 세비야를 향해 간다. 아마도 스페인 남부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여기가 아닐까 기대를 가지고... 우리는 세비야에서는 3박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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