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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파리 4일째, 오르세 미술관과 시테섬을 거쳐 세느 강변 산책길.

낯선 곳에서 놀기/2008 이루어진 유럽여행

by sundayeunah 2009. 5. 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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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루브르 박물관에 이어, 오늘은 오르세 미술관부터 시작한다. 루브르가 오래된 그림이 더 많다면, 오르세는 19세기 인상파 이후 그림이 많아 보다 현대적이면서, 나에게도 낯 익은 그림이 많다.  

 

 

오르세Orsay 미술관.

르세에서 내가 본 그림들은 여길 클릭.

 

유럽에서 본 많은 미술관들이 강을 끼고 있다. 우피치, 테이트, 루브르와 오르세. 우피치에서 본 베끼오 다리의 풍경은 우피치에서 본 모든 그림보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가장 압권이었고, 테이트-나의 사랑스런 테이트- 5층 바에서 본 밀레니엄 브릿지와 템즈 강변의 풍경도 아름다웠다.

오르세에는 조용히 앉아 강변을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 까페가 없어 좀 아쉽긴 했지만 - 내가 점심을 먹었던 레스토랑은 강을 접해 있지 않았고 3층에 레스토랑이 하나 더 있긴 했는데, 너무 비싸 보여서 못 갔다 - 대신 서서라도 강변을 풍경을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긴 하다.

 


오후 늦게, 미술관을 나와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Pont des Arts 다리 등, 5개의 다리를 지나며 천천히 산책. 강을 접한 길에는 엽서와 오래된 사진, 잡지, 우표, 헌 책, 기념품 등을 파는 간이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도시마다 어울리는, 또는 영감을 주는, 또는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화가가 있는 것 같다.

빈에서는 특히나 쉴레가 반가웠고, 예전에 미국 여행에서 처음으로 거대한 미술관들을 순례하고 다녔을 때는 뉴욕에서는 모네를, 보스톤에서는 드가가 마냥 좋았다고 썼다. 나는 이 도시에서는 로트랙과 쉴레를 보고 반갑고 기뻤다.

 

그래서 강변에 있는 간이 상정에서, 물랑루즈의 화려한 무희들이 나오는 로트랙 그림이 있는 6개 들이 컵받침 세트를 4유로에 장만했다. 그 무희들의 그림과 포스터가 왠지 에펠탑이나 개선문보다 더 파리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테 섬까지 걸어간다. 시테 섬의 노트르담 대성당.

 

 


 

 

 

 

파리는 걷기 참 좋은 도시다. 게다가 7월 한여름 시작했던 여행이었는데 어느 덧, 선선한 가을이 됐다. 

나는 자꾸 파리에서 외롭고, 런던이 그리워진다. 파리를 첫 도시로 하고, 런던을 마지막 도시로했으면 그 반대일지도 모르겠다. 또는 런던은 혼자여도 괜찮은 도시고, 파리는 나홀로 여행객에게는 그 도시의 매력을 잘 보여주지 않는 도시여서 그럴 수도 있다.

 

 

 

 

 

 

뤽상부르 공원으로 가는 어느 길목, Rue De Tournon의 어느 까페에 앉아, 나는 이제는 미술관도 싫고 여행 책자에 나와 있는 관광 명소도 싫고, 내일은 그냥 어느 한적한 공원에 앉아 푹 쉬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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