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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2] 런던 5일째, 템즈강을 따라 헤맨 런던의 뒷골목...

낯선 곳에서 놀기/2008 이루어진 유럽여행

by sundayeunah 2008. 10. 3.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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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테이트에서 시간을 보낸 후 밖으로 나오니 오후 5시.

이제 템즈 강변을 따라 가다, 런던 동쪽의 뒷골목을 하염없이 걷는다. 정말 좋다, 런던의 목길 

난, 저 표지판을 따라 Thames Path East, Borough Market보로우마켓, London Bridge런던브릿지를 간다. 저 길을 따라 가면 세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에서 하는 5파운드짜리 연극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골목길 때문에 연극은 포기.  








자, 간다!
7월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5시 런던의 골목길 속으로...!

























Borough Marktet 보로우 마켓!

이 마켓은 신선한 야채를 파는 재래시장이라는데 오후 늦게 가는 바람에 문을 닫아 보지는 못했다. 구 런던 시가의 전통적인 재래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켓 뒷골목을 따라 또 골목길 탐험...















영국은 우리와 달리 차량이 좌측통행을 한다. 평소처럼 습관적으로 길을 건널 때 왼쪽을 보며 차가 오나 안 오나를 확인하고 길을 건너면 여기서는 큰일난다. 그래서 항상 횡단보도에 이런 글귀가 있다. Look right!
그걸 보면서 나도, 아 맞다, 여기선 오른쪽을 봐야지, 차가 오른쪽에서 오지, 하고 깨닫곤 했다.







또 동쪽으로 동쪽으로... 이제 타워브릿지로 간다.














London Bridge City Pier















내가 지나친 스트릿들... 그냥 기록으로 남겨두고, 나중에 또 왔을 때 반가워하고 싶어 무조건 카메라를 들고 찍었다. 

Magdalen St.






Barnham St.




Fair St.








그리고 여기!
타워브릿지로 가는 길. 강변길에서 한 블록 뒷길이다.















거리를 걸으며 익숙하지 않는 분위기를 풍기는 이 길거리의 이름이 너무 궁금했다. 구 런던 시가의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 있는, 19세기 런던 길거리 같은...  

템즈 강변에 있는 만큼 선원들이 활보했던 왁자지껄했을 거리. 우리나라 예전 마포 같았을 분위기의 거리. 지금은 너무나 품격있는 최신 레스토랑이 들어선 거리. Shad Thames St.





나는 이 밖에도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수히 많은 뒷골목들을 열심히 걸었다.

그리고 디자인 뮤지엄에 도착했을 즈음 나는, 넘쳐나는 관광객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삶을 꾸려가는 런던의 현재 모습과, 역사와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구 런던의 여유로움에 반해 버렸다.  

그리고 디자인뮤지엄 그 앞 너른 대리석 바닥에 누워 그냥 뻗어 버렸다. 정말 대자로 누웠다. 그 어떤 사람들도 의식되지 않았다. 여긴 런던이잖아... 런던의 southwark 지역. 파란 하늘을 보며 음악을 들었다. mp3에서는 W의 나른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사진을 찍으러 갔다.
이번엔 강변을 따라 서쪽으로 거슬러가 타워 브릿지로 향한다.





















어머, 여기도 나무 난간?
다리 난간에 따뜻한 나무가 왠말이냔 말이다. 좋아라.





타워브릿지를 건너면 바로 런던성이 보인다.

이미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런던성을 들어가면 3-4시간은 필요하다고 해서 이번 여행에서는 아쉽지만 못 갔다. 첫 여행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해서는 안된다고 자기 위로를 하며... 












돌아가는 길..

몸은 너무 지쳤지만, 이번엔 북쪽 강변을 따라 - 우리로 치면 아까 동쪽으로 갔던 템즈 남단길은 올림픽대로이고, 북단길인 여기는 강변북로다 - 서쪽으로 돌아간다. 다시 세인트폴 성당까지 걸어서 11번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한다.

강변을 따라 펍들이 즐비하다. 런던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테이블, 의자도 없이 밖에 서서 가방을 땅바닥에 내려놓고 맥주 파인트를 하나씩 쥐고 술을 마시고 수다를 떤다.  






친구들이 그립고 보고 싶었다. 나는 이제 겨우 한국을 떠난지 5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친구들이 너무 그립다. 친구들과 함께 왔더라면, 나도 여기서 맥주잔을 들고 서서 술을 먹었을 것이다.

너무 아쉬워서 나중에는 꼭 여기 와서 맥주를 마시리, 결심하고는 여기 위치를 잊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사진을 찍었다. 여긴 Thames Path 지구 Three Cranes Walk이다.







또 다시 강변북로^^를 걷다.






이 강변북로는 때로는 이렇게 터널 같은 길과...






건물 사이의 샛길로 연결된다. 









아직도 날은 환하지만 8시다.

난 3시간을 정신없이 걸었다. 그것도 필~ 충만한 상태에서 쓰러질듯한 상태로 걸었다.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고갈된 나는 겨우겨우 11번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날 나는 런던에 반했고, 사람들이 그리웠고, 사람들과 함께 한 런던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웠고, 이렇게 좋아진 런던을 떠나는 것이 벌써부터 두려웠고, 다음 도시에서 도시마다 이런 식으로 사랑을 빠진다면 헤어짐에 얼마나 진이 빠질까 염려되었고, 등등과 같은 그런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모든 여행을 끝낸 지금 생각하면, 마지막 걱정은 기우였다. 난 도시마다 이런 식으로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 런던은 정말 특별했다.




구글맵으로 본 오늘 나의 여정...
이렇게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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