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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빈Vienna : 벨베데레Belvedere와 야외 오페라 필름페스티벌

낯선 곳에서 놀기/2008 이루어진 유럽여행

by sundayeunah 2008. 11. 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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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5일(화) 오후 2시
클림트 그림이 있는 벨베데레 뮤지엄 앞에서.



프라하에서 유로라인EuroLine 8시 버스를 타고 약 4시간 20분을 들려 빈에 도착.

빈에서는 유스호스텔 움밧라운지Wombat Lounge에 머물렀다. 빈 서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이고, 시설도 깨끗하고 너무 좋았다. 위치와 시설 등 모든 면에서 강추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바로 벨베데레Belvedere 뮤지엄으로 달려갔다. 클림트Klimt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다. 나는 이 도시에 클림트Klimt쉴레Schiele를 보기 위해 왔다. 두 작가는 이 도시에서 활동했다. 그것만으로도 난 이 도시가 좋다.

 
벨베데레 앞 카페에서 간단히 커피와 케익을 먹으며 피로를 풀었다. 벨베데레 앞 카페 Art Corner.



 


프라하에서의 상처 받은 마음 때문일까. 빈의 첫인상은 너무나 좋았다.  

너무 오랜만에 마시는 맛있는 커피 - 프라하의 커피와는 비교되었던 - 그리고 사람이 없는 고요하고 한적한 이 거리 - 줄을 서서 가야만 하는 프라하와 비교되었던 -, 쨍한 공기와 하늘, 습기가 없는 바람, 게다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 클림트의 그림들까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벨베데레 궁 입구에서... 기분이 좋아진 나.


 



벨베데레는 예전에 궁전이었던 곳이다. 궁은 정원을 사이로 상궁과 하궁으로 나뉘는데, 그 중 상궁upper Belvedre이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클림트의 그림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 클림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빈 관광의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상당히 심플한 정원.









궁의 2-3층에서 내려다보면 더 아름답다. 윗층에서 정원을 내려다봤을 왕의 시선을 고려해 디자인된 것 같다. 







지금 이렇게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울룰불룩하게 비취는 오래된 유리창문, 지금도 열고 닫을 수 있는 창문 걸쇠-작동이 되는지 한번 걸쇠를 풀어 창문을 열어봤다^^- 그리고 전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오래 전부터 궁전에 걸려 있었을 것 같은 그림들을 보면서, 그리고 창 밖의 정원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치 내 등 뒤에서 시종이 나타나, "지금 황제 폐하께서 알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라며 나를 황제의 티테이블로 안내해 줄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시종이 오는 대신 직원이 내게 다가와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가긴 했지만...







인상적이었던 한 가지는 이 궁전은 시민들을 위한 결혼식장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드레스를 입는 신부가 궁전 복도를 따라 결혼식장으로 사용되는 방으로 인도되어 갔다. 궁전에서의 결혼식이라... 너무나 부러울 따름이었다.  



벨베데레Belvedere에서 내가 사랑한 그림들... 클림트와 쉴레 여기!

 

2008년 8월5일(화) 오후 6시
빈 시내에서의 저녁


오후 내내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낸 뒤, 시내를 헤매다 캐주얼해 보이는 레스토랑을 발견하고 바깥에 자리를 잡았다.

프라하에서 함께 같은 버스를 탔던 학생과 함께 유명하다는 슈니첼과 웨이터가 추천한 쇠고기 요리를 먹었다. 







슈니첼은 돈까스와 똑같아서 그냥 유명하다는 것을 먹어봤다는 것 말고는 별로 인상적인 게 없었다. 하지만 웨이터가 추천한 쇠고기 요리는 정말 맛있었다.

 





어둑어둑해진 레스토랑에서...






맞다. 내가 이번 여행에서 원한게 이런 거다.

"그 사람들" 속에 들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것 말이다. 프라하 관광지에서 피곤했던 나는, 이렇게 빈 시내 아무 레스토랑에 들어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조용한 밤거리를 산책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빈의 여름밤을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은 시청앞에서 펼쳐지는 Flim Festival을 보는 것이다.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오페라, 클래식, 재즈 공연 등 다양한 공연 실황 DVD를 틀어준다. 



시청앞의 무대.
8월까지 매일 다양한 레파토리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그날의 레파토리는 오페라 Giuditta by Franz Lehar.
독일을 배경으로 한, 독일어로 된 현대 오페라다. 멜로디가 익숙하지 않은, 내가 처음 듣는 작품이어서 그런지 사실 그닥 재밌지는 않았다.

하짐나 나는 이 공연을 보면서 또 다시 이 도시가 부럽고, 질투나고, 좋아지고, 또 다시 프라하와 비교되는 것이었다. 
이 사람들, 여름엔 매일밤 이런 음악을, 잘 갖춰진 공간에서 공짜로 보고 듣는다.







여름 기간 동안은 유럽의 모든 도시가 그렇듯이 오페라와 클래식 공연이 없다. 그래서 그 기간 동안 여름밤에 이렇게 야외에서 공연실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연을 보면서 생각했다.
여름에 오면 이 야외 Flim Festival을 보고, 여름을 피해 오면 오페라와 클래식 공연을 보면 좋겠다. 이 도시를 다시 와야겠다. 왜 나는 이 도시에서 1박만 계획했을까, 프라하를 줄이고 여기를 늘렸어야 했다... 등등

내가 좋아하는 두 Gustav와 그 자화상은 마치 일본 만화 주인공처럼 생긴 영원한 청년 화가 쉴레Schiele가 있는 도시이니, 그것만으로도 이 도시는 너무 좋다고...


내일은
하루종일 레오폴드 뮤지엄Leopold Museum에서 시간을 보내며 쉴레의 그림을 실컷 볼 예정이다. 그리고는 야간열차를 타고 베니스로 간다. 빈에서 겨우 1박만 계획했음을 아쉬워하며...

레오폴드 뮤지엄에서 보낸 하루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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