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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조선 후기 화가의 집, 아름다운 운림산방 (雲林山房), 그리고 쌍계사

낯선 곳에서 놀기/우리나라 좋은나라

by sundayeunah 2013. 11. 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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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강진, 보길도, 진도를 돌아 본 3박 4일 이번 여행의 여정.

1일차: 서울 --> 강진 무위사 (관련 글은 여길 클릭) --> 영랑생가 (관련 글은 여길 클릭) --> 다산초당과 다산문화관 (관련 글은 여길 클릭)--> (백련사) --> (녹우당) --> 대둔사 (관련 글은 여길 클릭) --> (두륜산 케이블카) --> 송지 해수욕장 --> 땅끝마을 숙소 (관련 글은 여길 클릭)

2일차: 땅끝마을 --> 보길도 윤선도 사적지(세연정, 낙서재, 곡수당, 동천석실) 관련 글은 여길 클릭 --> 보길도 해안도로 (관련 글은 여길 클릭) --> 땅끝마을 (관련 글은 여길 클릭)

3일차: 해남 미황사 (관련 글은 여길 클릭) --> 진도 운림산방/쌍계사 --> 진도 해안도로 (신비의 바닷길, 남도석성, 세방낙조전망대) --> 진도 세방낙조 전망대 

 

 

 

해남에서 진도까지 약 1시간 거리.


나는 오늘 진도로 갈 예정이다. 보통 해남에서 완도로 많이 넘어간다고는 하는데 나는 완도는 가 본 적이 있다. 진도는 진도아리랑이니, 진도개니 말만 많이 들었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내가 요즘 무한 신뢰하고 있는 책, 자동차주말여행코스북에서 추천하는 전라도 지역 코스로 진도의 해안도로가 꼽혀 있었다.


진도의 해안도로를 가기 전, 나는 운림산방을 먼저 들르기로 한다. 이 곳은 관광객들에게는 진도의 핫 플레이스다. 사람들이 북적거릴 것 같은 곳은 먼저 쌩 하니 다녀와야지 싶어, 아침 일찍 운림산방을 먼저 택했다.

 


운림산방 (雲林 山房)  

http://tour.jindo.go.kr/sub.php?pid=TJ01021700&cm_type=view&cm_code=16

 

'구름 낀 숲에 있는 산 속 집'이란 낭만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곳은 일종의 화가의 집이다.

조선 후기 이름 높은 화가였던 소치(小痴) 허련 선생(1808~1893)의 작업실이자 집으로, 이 곳에서 그는 말년을 보내며 문하생을 가르치고 그림을 그렸다.

 

 

 

 

 

 

 

 

연못에는 수련(睡蓮)이 가득하다.

옆에 견학온 한 무리의 학생들 - 미술 전공 학생들이라고 한다 - 의 설명을 들으니, 수련의 수(睡)자는 물 수자도 아니고, 빼어날 수도 아니고, 졸(잘) 수이다. 낮에는 꽃잎이 활짝 벌어지고 밤에는 꽃잎이 접히기 때문이란다. 밤에는 잠드는 연꽃이다.

 

 

 

 

 

 

 

운림산방에 앉아 바라본 연못. 선생과 학생들은 여기 이렇게 앉아 그림을 그렸겠지.

 

 

 

 

 

 

 

 

 

 

운림산방 작업실 뒤에 그가 살고 그의 자녀가 태어났던 집이 있다.

산방은 기와로 이었으되 살림집은 초가집이다. 반질반질한 나무에 앉아 아침 햇살을 쪼인다.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가을날씨...

이곳에서 자손이 나서 그의 화풍을 이어받아 그림을 그렸고 그 계승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유서깊은 운림산방에서 소치(小痴) - 미산(米山) - 남농(南農) - 임전(林田) 등 5대에 걸쳐 전통 남화가 이어져 내려왔다 한다.

 

 

 

 

 


 

 

 

집에 앉아 바라보는 화실, 운림산방

 

 

 

 

 

 

운림산방은 넓어 시야가 확 트인다. 원래부터 넓었던 것인지 아니면 운림산방을 조성하면서 넓어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너른 풀밭과 그래서 확 트인 푸른 하늘은 여유로움을 준다.


이번 여행에서 유배지에 있던 학자의 단칸집(다산 정약용의 다산초당)과 시인이길 자처한 불운한 정치인의 집(윤선도의 세연정과 낙서재)도 가 보았지만, 여기 화가의 집이 가장 좋다.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 자세히 알 수 없고 밥은 굶지 않았으면 하는 아비의 소망으로 후손들의 호에 쌀 米 자를 썼다는 것에 보여지듯이 살림살이가 그리 넉넉하진 않았던 모양이지만, 그래도 이 집에서는 말년에 제자들을 가르치며 좋아하는 그림을 그렸던 평온함이 느껴진다.

 

 

 

 

 

 

 

운림산방에는 기념 미술관도 있고, 진도역사관도 있다. 역사관은 진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진도의 쌍계사 (雙谿寺)  

네비가 안내해 주는대로 운림산방의 너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보니, 입구가 어디지? 잘 눈에 안 띈다. 문이 있고 나무가 울창한 숲길이 있길래 저긴가 하고 들어갔는데 거긴 알고보니 쌍계사. 운림산방 바로 옆에 있는 절이었다.

 

 

 

 

쌍계사는 신라시대 창건된 오래된 절로, 양편에 계곡물이 흐른다하여 쌍계사라 한다.

보고 나니 운림산방까지 왔는데 놓치면 아까운 절이다. 기본적으로 화려하지 않은 절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이 절은 아름다웠다. 날씨와 계절 탓이었을 수도 있겠다. 절의 소박한 경내에 비춰오는 햇살과 파란 가을 하늘, 그리고 우수수 나무를 흔드는 바람, 그리고 때마침 들려오는 스님의 불경외는 소리까지 어우러져 한동안 조용히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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