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베로나: 고요한 한낮의 중세도시
2008년 8월 8일(금) 오후 1시. 여긴 베로나. 베니스에서 약 50분을 달려 베로나에 도착. 나는 여기를 오직 아레나 야외 음악당에서 하는 AIDA 오페라 때문에 왔다. 아이다 때문에 그렇게 아쉬운 베니스였건만 1박 밖에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베로나는 아레나홀 오페라만을 위한 도시는 아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만도 아니다. 베로나는 중세 도시다. 1,000년이 넘은 성당이 도시 곳곳에 있다. 하지만 베로나에서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 오페라를 제외하고 본다면 - 고요함이다. 낮엔 사람이 없다. 고요하기 그지 없다. 골목골목을 다니며, 지금이 과연 2000년대인가 의심스러웠다. 말을 탄, 사랑의 열정에 휩싸인 로미오를 만난대도 이상하지 않겠다. 내가 손님이고 그는 이 도시의 주인공이다..
낯선 곳에서 놀기/2008 이루어진 유럽여행
2008. 12. 1. 2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