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프란체스코 성자의 고향, 아씨씨
수녀원에서 일어나 아침을 먹었다. 3유로에 빵과 커피. 옆 식탁에는 한국에서 온 가족이 앉아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이가 딸린 부부. 여긴 한국인 수녀님이 계셔서 그런지 한국사람들이 꽤 눈에 띈다. 난 그 식탁을 보면서 엄마와 아빠가 떠올라 또 주책맞게 눈물이 났다. 우리 엄마도 여길 오면 좋을텐데... 이러면서, 혼자 앉아 밥을 먹는데 그런 내가 불쌍했는지 지나가던 한국인 수녀님이 뭐 필요한거 없는지 물어본다. 하필 그 때가 눈물이 막 나고 있던 때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네, 너무 좋아요, 음식도 맛이 있고요, 하고 밝은 표정을 지었는데 때마침 눈에 그렁그렁하던 눈물이 뚝! 하고 빵에 떨어진다. 우리 둘은 서로 민망해졌다. 밥을 먹고 나오는데, 수녀님이 나를 붙잡으며 먹을 걸 좀 ..
낯선 곳에서 놀기/2008 이루어진 유럽여행
2008. 12. 17. 2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