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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2] 런던 7일째, Rye라이에서 Hastings헤이스팅스로... 런던 남쪽 대서양 바닷가에서...

낯선 곳에서 놀기/2008 이루어진 유럽여행

by sundayeunah 2008. 10. 1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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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Rye를 갔다가 기차로 25분 거리인 Hastings헤이스팅스에 잠시 들렀다.

Rye에서 내가 보낸 반나절... 여기



2008년 8월 1일(금)
오후 4시쯤? Hastings헤이스팅스


헤이스팅스. 이름이 예쁜, 내 맘에 쏙 드는 이름을 가진 이 도시는 대서양에 맞닿아 있는 휴양도시다. 내가 간 날은 마침 금요일이어서 주말을 즐기려고 도시에서 몰려온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나는 아무 정보도, 지도도 없이 갔기 때문에 우선 인포메이션 센터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기차역에서 걸어 10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그리고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린 후, 물었다.

난 런던으로 오늘 돌아가야 하는데 약 2시간만 여기서 머물 수 있고 아무 정보가 없는데, 2시간 동안 여기서 뭘 할수 있을까, 어딜 갈 수 있을까 물었다.

직원은 나에게 지도를 주면서 말했다. 여긴 2개의 hill이 있다. East hill에 오르면 과거 영국의 전형적인 어촌 마을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엽서에 많이 나오는 picturisque한 풍경을 볼 수 있다. west hill에 오르면 넓디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고 확 트인 대서양을 감상할 수 있다. 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고....


난, 오래된 전형적인 어촌 마을을 가고 싶었기에 east hill을 가기로 했다. 인포메이션센터에서 걸어서 10분. west hill도 인포 센터에서 걸어서 한 5분. 다 근처에 몰려 있다.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든가 이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내가 간 그때는 east hill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폐쇄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냥 올라가도 되는 거리라고 하는데 시간에 쫓긴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케이블카가 여전히 운행되고 있는 west hill을 가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east hill. 



   






케이블카를 타고 한 3-5분? 사실 걸어서 가도 10분이면 넉넉한 거리긴 하다. west hill을 오르니 정말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고 저 푸른 대서양이 가깝게 보인다.



















작은 오솔길을 끼고 가면...







미친듯한 바람이 부는 풀숲이 지나....

난 이 지점에서 여기가 혹시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아닐까를 잠시 생각했다. 에밀리 브론테의 캐더린과 히스클리프의 격정적인 러브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어릴 적에나 이런 사랑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동경했지 지금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스토리를 사랑한다.

암튼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하도 궁금한 나머지 기차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 앞에 앉은, 바지를 엉덩이 아래까지 질질 내려 입은 청소년에게 너 혹시 폭풍의 언덕의 배경이 혹시 어딘지 아니? 하고 물어볼 정도였다. 물론 그 애는 미안하다며 모른다고 했다. 웹에서 찾아보니 요크셔 지방이 배경이라는데... 요크셔가 어딘지...?







 
사람이 거의 없는 절벽을 만나게 된다.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눈물이 났다. 이유도 모른채 울다가, 런던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저 멀리 있는 대륙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엉덩이까지 바지를 내려 입은 애가 나를 쳐다보는데도 그냥 줄줄줄 울었다. 그리워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했고, 이제서야 그리워하게 된 것에 슬펐다. 







런던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Hastings라고 쓰여 있는 저 표지판에 또 울컥했다. 죽어도 잊지 못할 것이다. 이날 하루 동안의 기억들... 1주일 런던 여행의 마지막 날, 내가 라이와 헤이스팅스에서 겪었던 감정적인 회복과 치유의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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