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 정보도, 지도도 없이 갔기 때문에 우선 인포메이션 센터를 물어물어 찾아갔다. 기차역에서 걸어 10분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그리고 한참을 줄을 서서 기다린 후, 물었다.
난 런던으로 오늘 돌아가야 하는데 약 2시간만 여기서 머물 수 있고 아무 정보가 없는데, 2시간 동안 여기서 뭘 할수 있을까, 어딜 갈 수 있을까 물었다.
직원은 나에게 지도를 주면서 말했다. 여긴 2개의 hill이 있다. East hill에 오르면 과거 영국의 전형적인 어촌 마을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엽서에 많이 나오는 picturisque한 풍경을 볼 수 있다. west hill에 오르면 넓디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고 확 트인 대서양을 감상할 수 있다. 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다고....
난, 오래된 전형적인 어촌 마을을 가고 싶었기에 east hill을 가기로 했다. 인포메이션센터에서 걸어서 10분. west hill도 인포 센터에서 걸어서 한 5분. 다 근처에 몰려 있다.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든가 이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내가 간 그때는 east hill로 올라가는 케이블카가 폐쇄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그냥 올라가도 되는 거리라고 하는데 시간에 쫓긴 나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케이블카가 여전히 운행되고 있는 west hill을 가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east hill.
사람이 거의 없는 절벽을 만나게 된다.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눈물이 났다. 이유도 모른채 울다가, 런던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저 멀리 있는 대륙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엉덩이까지 바지를 내려 입은 애가 나를 쳐다보는데도 그냥 줄줄줄 울었다. 그리워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했고, 이제서야 그리워하게 된 것에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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