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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비내리는 런던의 마지막날

낯선 곳에서 놀기/2008 이루어진 유럽여행

by sundayeunah 2008. 10. 24.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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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2일(토)
런던을 떠나는 날. 비내리는 이른 토요일 오전.


아쉽고 아쉬었지만, 난 이 도시를 떠나는 게 생각보다 슬프지 않았다.

예전에 뉴욕에서는 난 그 도시를 떠나는 게 너무 서운해서, 떠나는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뉴욕의 모든 풍경을 담아가고 싶어 날카로운 감정이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참 다르다. 


물론 나는 런던을 떠나는 게 아쉬워 묶었던 숙소를 나서면서 그 집 앞 펍의 사진을 찍고







공항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가는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을 가는 길에  
빌리 엘리어트 극장의 사진을 찍고,
아, 빌리 엘리어트!!!!!!!!!!!!!!!!!!!!!!!!!!!!






빅토리아 스테이션을 찍지만,





그래도 미칠 듯이 서운하지는 않다.

왜냐면 이 도시에서 난 너무 편안했고, 고향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떠나지만 곧 다시 돌아오게 될 것만 같았다. 우리가 한국을 떠나면서 미칠듯이 그리운 심정이 되지 않는 것처럼, 런던을 떠나면서 난 그랬다.

물론, 한국을 떠나면 그리워지는 것처럼, 런던을 떠나면 런던이 바로 그리워지겠지. 이때까지만 해도 난 런던이 왜 좋은지 몰랐다. 그리고 앞으로의 도시들도 이렇게 헤어짐이 아쉬워지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다음 도시에서는 이런 느낌을 받질 못했다. 난 런던을 떠나면서, 런던은 뉴욕보다 천만배는 좋았다고 썼다. 그리고 앞으로 여러 도시를 다닐 때마다 이렇게 사랑에 빠지면 어떡하느냐고 썼다.
하지만 그러질 못했다. 다른 도시들을 다니면서 런던이 내내 그리웠다.

런던을 떠나는 날에 추적추적 비가 왔다.
비내리는 런던과의 작별...

성수기 토요일, 늦게 예약하는 바람에 저가 항공이라 할 수 없게 되어 버렸지만, 14만원짜리 티켓의 easyjet을 타고 나는 3시간을 날아 체코 프라하로 날아간다.

안녕, 나의 사랑스런 런던. 테이트, Tate, 이름도 사랑스러운 테이트, 빌리, 쟝발쟝, 펍들, 그 뒷골목들, 아름다운 런던 남자들, 그 사랑스러운 영국식 발음, 미친듯한 바람의 대서양 바닷가, 일주일 동안의 사랑, 그 편안함, 익숙함, 이층버스, 그리고 깨달음, 사람들, 점심에 마셨던 미적지근했던 맥주를 즐기게 해준 그 여유로운 공기, 햇살을 받아 따뜻해진 나무 벤치와 다리의 나무 난간, 벽이 없던 그림들, 여유로운 공기... 그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비내리는 런던을 떠난다.

프라하는 어떨까, 기대감을 가지고...



London Gatwick Airport를 떠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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