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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런던 Brick Lane Market브릭레인마켓 & Spitalfields Market스피탈필즈마켓

낯선 곳에서 놀기/2008 이루어진 유럽여행

by sundayeunah 2008. 9. 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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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일요일에만 하는 마켓을 가기로 했다. 런던에 살았던 후배가 Brick Lane브릭레인 마켓은 꼭 가보라고 했다. 코벤트 마켓이니 캠든 마켓이니 이런데 가지 말고 브릭레인을 꼭 가 보라고 했다. 물론 다 가면 좋겠지만, 나의 이번 여행의 컨셉은 "쉬엄쉬엄"이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나는 책자에 나와있는 유명한 관광 명소를 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니깐 그게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야간 전망을 보면서 했던 결심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두 번째로 뉴욕을 갔을 때는 나는 그 황금같은 시간을 도서관이나 다니고 오페라나 보면서 쉬엄쉬엄 다닐 수 있는 여유가 생겼었다.

여행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보는가'가 아니라
내가 거기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가' 인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이겠지만 혼자 가는 이번 여행에서는 이건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나는 끊임없이 내가 느낀 것을 쓰고,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엽서를 썼다. 이것으로 '누군가'가 없는 빈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숙소가 있던 빅토리아 스테이션 근처에서 물어물어 버스를 타고 런던 동쪽 Liverpool station리버풀 스테이션으로 가는 11번 버스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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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는 웨스트민스터 대사원, 빅뱅, 내셔널 갤러리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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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세인트폴성당, The city of London으로 불리는 올드타운을 거쳐 리버풀스테이션으로 간다. 관광지를 거쳐가기 때문에 관광버스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런던의 모든 버스가 이층버스는 아니지만 11번은 이층버스다.


일요일 오후의 한적한 도로를 가는 11번 버스의 이층 맨 앞자리에서 본 런던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내가 머물렀던 도시인 토론토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동안 나는, 나의 개인적인 나쁜 기억 때문에 그 도시를 단 한번도 그리워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난생 처음으로!!! 토론토가 그립고 토론토에게 미안해졌다. 그리고 런던이 너무나 편안하고 익숙하게 느껴졌다. 여행 내내 나를 괴롭혔던 런던에 대한 지극히 객관성이 결여된 편애는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11번 버스를 타고 가면서 2층에서 본 런던의 일요일 풍경>
내가 살았던 다른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이 거리가 나는 너무나도 좋았다.


리버풀 스테이션에서 내려 브릭레인까지 천천히 걷는다. 지도는 여기 클릭.

가는 길에 있는 Spitalfields Market스피털필즈 마켓을 잠시 들러 커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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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뜨거운 햇살 아래 활기 넘치는 브릭레인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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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그랬다. 여기선 꼭 유명한 베이글집에 가서 salt beef beigel을 먹어야 한다고. 여행 책자에서는 아마도 연어 베이글을 먹으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꼭 비프 베이글을 먹어야 한다고 말이다.

브릭레인 길을 따라 북쪽으로 끝까지 가다보면 막다른 길이 나오는데 그 즈음에 있는 아주 유명한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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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이 안팎으로 아주 버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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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그 유명하다는 salt beef 베이글.

베이글에 쇠고기가 왠말이냐 싶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정말 기가 막힌다. 비싼 스테이크, 꽤 먹어봤다고 자부하지만 이 맛은 절대로 절대로 유명 쉐프가 만들어준 스테이크에 뒤지지 않는다. 3.* 파운드였지, 아마?

너무나 행복한 점심식사를 하다. 점심 식사 가격이 너무 착해서 물이고 콜라고 그냥 마구 마구 사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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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브릭레인을 유령처럼 떠돌다 빈티지 냄새가 철철나는 음반 매장에 들어가 낡은 소파에 등을 기대어 잠시 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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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정말 지도도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다 숙소로 돌아갔다. 지도 없이도 다닐 수 있는 이 도시가 정말 좋다. 런던 첫 날, 난 이 도시가 좋아졌다.


런던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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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방을 썼던 분이 그래도 야경은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빅뱅 야경을 보러 갔었는데, 음, 밤거리의 공기만 못했다.

그래도 그걸 보면서, 와, 내가 런던에 있구나, 하고 신기하기는 했다. 내가 책자를 잘 안 읽고 다녀서 저게 빅뱅이 맞는건지도 갑자기 순간 의심스럽긴 하다.






[여행 1일째] 런던 가는 길
[여행 3일째] 내셔널갤러리와 레미제라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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