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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 청량사, 바위산과 탑의 팽팽한 긴장감

낯선 곳에서 놀기/우리나라 좋은나라

by sundayeunah 2014. 9. 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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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3박 4일.

영주 부석사 -> 소수서원(선비촌) -> 영주 무섬마을 (숙박) -> 봉화 (닭실마을 옆 청암정) -> 봉화 청량산과 청량사 -> 안동 도산서원 -> 안동 금포고택 (숙박) -> 안동 시내 -> 병산서원 -> 하회마을 (숙박) -> 올라오는 길에 속리산 법주사

 

봉화를 오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청량사 때문이다. 청양사와 청량사 가는 길을 소개한 어떤 글을 읽었는데 깊은 산속을 걸어들어가고 있는 도인, 그리고 그 풍경이 곧 그림이 되는 산수화의 한 장면이 그려져 여길 한번 꼭 오고 싶었다.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강진의 무위사나 영주 부석사 등과 달리 남성적이고 선이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는 말도 들었던 터였다. 다녀와보니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여정은 청량산 입석(立石)에서 시작된다.


 

 

청량산을 제대로 다녀올려면 여기서 청량사를 거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청량산의 명물인 하늘다리까지 보고 내려와야 하지만, 그럼 왕복 5km가 넘는 거리. 4-5시간의 산행하기에는 짧은 오후여서 청량산 산행은 다음 기회에 하고 나는 청량사만 보고 내려오기로 한다. 약 30분 남짓 산길을 걸으면 된다.

 

 


 


 


 

 


능선까지 올라왔다 싶을 즈음, 시야가 갑자기 밝아지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청량사.


 


 




 


 

 

깎아지른 바위들이 험난한 산세를 이루는 청량산 기슭에, 청량사는 저 멀리 봉우리와 산들을 바라보면서 있다.

 

 


 


 

 


특히 탑은 왠지 모르게 저 앞 바위 봉우리와 대치하는 느낌이다. 나도 기가 세서 밀리지 않는다,며 바위 봉우리와 산들을 향해 절을 대표해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느낌이랄까. 꼿꼿함, 자존감, 굴하지 않는 기개,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 팽팽한 긴장감 같은 게 느껴진달까.

 

 

 

탑이 서서 바라보는 광경.

 

 

 

 


청량산의 정경들.

  


 


 


 


 

 

  

 

 


조심조심 탑을 향해 절을 올리고 계시는 어느 아주머니. 탑에 하는 것인지, 아니면 탑을 포함한 산과 하늘에 하는 것인지... 이 탑은 하늘과 산을 모두 품고 있으니 절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일석이조가 아닐까.


 

 

 


 

 

청량사에서 내려가 안동 도산서원으로 가는 길은 낙동강 상류를 따라 이어져있다. 청량사에서 도산서원 가는 길이 퇴계 이황 선생의 걸었던 예던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걷는다고 한다. 차를 가지고 온 나는 그 길을 걸을 수는 없지만 차로 가는 길에도 감탄사가 나오는 길이다. 몇번이고 멈추며 사진을 찍곤 했다.


 


 

 

 산속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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