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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2) 우흐라라계곡과 Selime 수도원, 피존계곡 - 터키 여행 둘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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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여행 2일차, 카파도키아 2일차

 

오전부터 시작된 그린투어데린쿠유 지하도시(관련 포스트)를 지나, 우흐라라 계곡(lhlara valley), Selime 수도원, Pigeon valley로 이어진다.

 

 

우흐라라 계곡(lhlara valley)

우흐라라 계곡을 가기 위해서는 지하도시에서 황량한 광야를 한참을 달려야 한다. 광야를 참 질리게도 보았다(고 이때는 생각했는데 나중에 모로코에서 보았던 광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긴 했다..)

 

 

 

 

 

 

 

우흐라라 계곡은 숲 트레킹이다. 약 1시간 정도였나? 물소리가 졸졸 나는 시내길과 바람에 누운 갈대밭과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는 그냥 기분 좋은 코스다.

 

 

 

 

 

 

 

 

계곡길 중간중간에는 아니나다를까, 또 수도사들이 구멍을 파고 교회를 만들었다. 이 교회는 박해를 피해 왔던 지하 도시 시대(1-3세기)의 교회가 아니라, 괴뢰메 야외박물관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은둔형 구도자들의 시대 교회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나도 감흥이 떨어졌던 것 같다.

 

 

 

 

열심히 설명하는 우리의 가이드 카심

 

 

 

우리 일행이었던 일본 학생도 나랑 똑같이 감흥이 떨어졌던지, 안에서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우리의 가이드 카심의 설명을 뒤로 하고 이렇게 딴짓을 하고 있다. 하긴, 나도 이렇게 사진이나 찍으며 딴짓을 하고 있었으니깐...

 

 

 

아빠도 딴짓 중?

 

 

 

 

숲길과 산길과 비탈길을 지난다. 

 

 

 

 

 

 

 

 

가이드 카심과 함께 사진을 찍은 우리 엄마. 죄다 젊은이들 사이에 엄마, 아빠가 유일한 연장자여서 카심이 많이 챙겨줬다.

 

 

 

 

우흐라라 계곡에서 점심을 먹은 후, 또 다시 광야를 한참을 달린다. 정말 투어 없이면 개인적으로 못 다니겠다 싶다.

 

 

 

 

Selime 수도원

 

수도원은 터키에서 기독교가 강성했던 10세기 초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연 풍화되어 구멍이 뚤린 높은 암석위에 어마어마한 수도원을 지었다. 이층 예배당과 부엌, 성경공부실 등이 높은 암석의 한 가운데에 있다. 여긴 스타워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아빠는 참 용감하고 호기심이 넘쳤다. 남들이 안 가는 이런 저런 길을 다니시며, 나의 시야와 카심의 시야에서 사라지곤 했다. 나의 경우는 어느 순간은 어딘가 계시겠지, 하고 신경을 안 쓰기 시작했는데 가이드인 카심은 그러질 못했다. 아빠가 괜히 길을 잃거나 위험한 바위 위에 올라가지나 않을까 그 눈은 계속 아빠를 좇았다. 그리고는 나만 보면 이렇게 말하곤 했다. "Do you know where your father is?" 내가 모른다고 하면, 카심은 어딘가를 가르켰다. 카심의 손끝이 가르키는 곳에서는 항상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좁은 길 끝에서 먼 경치를 바라보거나 뚫려 있는 좁은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는 아빠가 있곤 했다.

 

아빠는, 내딴엔 귀를 쫑끗거리며 카심의 말을 열심히 통역해서 설명해 주는 나의 노력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런 설명은 필요 없다는 듯 혼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곤 했다. 처음에는 은아 설명을 잘 들으라고 타박하던 엄마도 아빠를 포기하게 됐고, 아빠 이게 신기한 거라니깐, 하고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던 나도 머지않아 아빠를 포기하게 됐다. 아빠는 설명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여행자다. 그러나 아빠는 카심이 얼마나 자신을 챙겼는지 모를 것이다.  

 

 

 

 

 

 

 

 

 

아빠는 용감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빠는 함께 투어를 받고 있는 외국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한국말로 이야기했다. 처음에 나는 얼굴이 좀 빨개지기도 했지만, 사실 너무 웃음이 났고, 아빠의 한국말을 듣고 있던 외국인들도 그저 웃긴 모양이었다. 하긴 일본인이든, 독일인이든, 중국인이든, 그네들도 뭐 이런 부모님이 계실 테니깐... 왜 웃음이 나지 않았겠는가. 나도 곧 부끄러움보다 유쾌함에 감염되었다.

 

 

 

 

그린투어의 마지막 일정은 피죤 계곡 (Pigeon Valley)이다.

 

 

 

아빠... 카심이 아빠 신경 많이 썼었어요...^^

 

 

 

 

 

 

 

 

투어를 마치고 슬슬 숙소로 산책하듯 걸어올라 가기로 한다. 택씨를 타고 되지만 우리는 그냥 한번 걸어보기로 했다. 오늘 밤을 마지막으로 카파도키아를 떠난다. 오늘 밤차를 타고 파묵칼레로 떠나야 한다.

 

 

 

 

 

 

 

저녁을 먹고 슬슬 밤차를 타기 위해 떠날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좋아했던 동굴 호텔 Travellers Cave Hotel을 산책했다.

 

 

 

 

 

 

 

 

 

 

 

한국인 스탭이 좋은 정보라며, 이스탄불에 한국인 가이드 연락처를 준다. 이스탄불에서 하루 정도는 가이드 투어를 받고 싶었는데 잘 됐다 싶다. 사진을 찍어두고, 바이바이, 카파도키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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