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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멕시코시티 - 혁명기념탑 앞에서 생각한 멕시코의 역사

낯선 곳에서 놀기/2004 멕시코~멕시코~

by sundayeunah 2008. 6. 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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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깔로 광장이 구시가지라면, 레포르마 거리는 신시가지이다.

도로도 널찍널찍하고 건물도 최신... 구시가지가 주는 색감이나 스타일이 없어 다소 건조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시내 대부분의 거리를 걸으며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신시가지 레포르마 거리를 산책하다 혁명기념탑 등을 지났다.



멕시코에서 5년째 거주하고 있던 선배를 만나서 나는 여긴 "왜 이렇게 빈부격차가 심하냐"고 물었다. "그래도 명색이 혁명이 성공한 나라 아니였더냐"고.... 
OECD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상대적 빈곤율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멕시코는 빈부격차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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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08년 1/4분기 가계수지동향 및 소득분배지표 개선안, 2008년 5월, p30


 


산동네를 지나면서 들은 이야기이다.

 

 

주류 스페인어에 능통하지 못한 인디오 가족들은 농촌보다는 도시가 낫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도시로 와서는 산에 올라가 집을 짓고 산다. 여기까지는 우리나라와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대학교육까지 거의 무상으로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빽이 없으면 취직하기 힘들고 당장 먹고 살기가 어려워 차라리 일찌감치 돈을 벌러 나간다고 한다. 교육이 아주 최소한의 신분상승의 수단조차 되지 못하는 것이다.

선배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사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명확히 알아들을 수 있었던 한 가지... 
적어도 멕시코는 인종에 따른 빈부격차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 이게 다 그나마 이전에 혁명을 경험했기 때문일 거라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니 토론토에서 만났던 부잣집 멕시칸 도련님들은 모두 색깔이 까무잡잡했었다. 브라질 도련님들이 모두 하얀 친구들이었던거 비하면 차이가 확연했다. 
브라질 같은 곳은 원주민 후손과 스패니쉬 후손간의 삶의 차이가 여전하다는 거다. 심지어 아르헨티나에서는 원주민 대학살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 씨를 찾아보기도 힘들단다. 


멕시코에서도 마야 원주민들이 게릴라를 조직해 폭동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데, 10년이 넘게 어떻게 함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선배에 따르면, 물론 어떻게 하고야 싶었겠지만, 멕시코 기본 바탕 이데올로기라고 소위 말하는 혁명가들이 내세운 게 아즈텍인데, 멕시코 국기도 거기서 나온 건데, 원주민들을 어떻게 하기는 힘들지 않았겠느냐는 거다. 

남미의 모든 역사는 비슷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멕시코는 브라질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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