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월룡의 판화를 보며, 인간관계를 생각하다
과천의 국립현대미술관을 갔었을 때, 현대판화전 기획전에서 월북화가인 변월룡 화가의 판화가 눈에 띄었다. 그는 블로디보스토크의 거리, 북조선의 사람들을 그렸다.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함께 갔던 친구와 나는, 그가 남한에서 활동했던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러면서 남한에서 그 차가운 냉전의 시기를 지나면서 어떻게 러시아의 거리와 북조선 사람들을 그릴 수 있었을까, 몰래 그렸을까, 궁금했다. 아니나다를까, 변월룡이라는 그 화가는 러시아에서 활동했던 사람이다. (이건 회화가 아니라 판화다) 그는 연해주에서 태어나, 1953년부터 러시아 레핀예술대학에서 30여년간 교수로 재직했다. 러시아 한인 2세인 셈. 1990년 생을 마감했으니, 나와 같이 한 생을 같이 한 동시대의 인물이기도 하다..
속에서 놀기/미술관에서 놀기
2008. 3. 7. 2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