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에 대한 역사가의 따뜻하고도 객관적인 시각 - 사마천의 사기 본기
역사는 승자의 것이라고 한다. 승자의 시각으로 기록된다. 패자의 과오(過誤)는 승자의 출현과 승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강조되기 마련이고, 패자의 공적(功績)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다. 그러나 사마 천(司馬遷)의 사기(史記)는 이러한 평가에서 약간은 자유로워도 될지 모른다. 그가 사기를 썼던 시기는 서기 약 100년 전. 중국 처음으로 대륙을 통일했던 진시황제의 통치를 거쳐, 진나라가 망한 이후 항우로 대표되는 초나라와의 다툼 가운데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머쥔 한나라의 시대이다. 총 130권 중, 12권으로 구성된 사기 본기(本紀)는 중국 전설시대의 왕부터 당시 왕이었던 한나라 무제까지의 왕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승리자의 관점에서라면, 역사가는 진나라의 패악무도함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진시황제와 그..
속에서 놀기/책 속에서 놀기
2013. 11. 25. 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