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미국 동부] 삐딱선을 자극하는 2004년의 워싱턴

본문

 

 

2004년 여름. 워싱턴.

 

가난한 학생으로, 토론토에서 버스로 16시간을 달려 도착한 . 들어보지도 못한 어떤 조그만 대합실에서 갈아탈 버스 기다리기를 3번인가 끝에 도착한 곳이다. 솔직히, 나는 Washington 그렇게 좋지 않았다. 도시는 자꾸만 나의 삐딱선을 자극하고 자꾸 나를 돼먹은 음모론자로 만든다. 그러나, 갤러리만큼은 입이 벌어졌다. 다시 Washington 마음은 없지만, 내가 다시 가게 된다면 아마 그것 때문일 것 같다. (워싱턴에서 본 미술관)

 

 

 

 

 

 

 

 

 

전쟁에 대한 기억.

 

링컨기념관을 들렀다 숙소로 돌아가는 , 가로등도 없는 숲길에 유일하게 불빛이 있어 찾아간 곳이 Vietnam War Memorial 부분이다. 전화번호부 같은 것이 펼쳐져 있는데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이 이름이 깨알처럼 적혀있다. 순간 가슴이 뭉클하다. 전쟁의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죽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rank and file 뿐이다. 동작동 국립묘지에도 이런 있겠지만 단단히 결심하지 않는 , 평생 그걸 기회는 없을 같다. 그러나 여기서는 조깅하다, 산책하다 이런 것을 만날 있다.

 

 

 

 



 

 

그래도 한국 사람인지라, Korean War Memorial 잠시 들렀는데, 정말 기분이 꿀꿀해졌다. 사람들, 한국의 밭고랑 비슷한 것을 넘어가는, 겁에 잔뜩 질린 미군의 모습을 동상으로 세워놓았는데 표정 때문에 갑자기 전쟁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다.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삐딱선

 

내가 워싱턴에서 받았던 가장 강렬한 인상은, 짧은 역사에 대한 미국의 콤플렉스다. (이건 어디까지나 생각이다) 아테네 양식의 건물, 계단부터 시작되는 대리석, 고대 그리스 조각을 연상시키는 분수대까지.

 

 

최고재판소 건물.


 

 

 

 

 

 

공공 건물만이 아니다. 심지어 은행 건물도 아테네 양식이다. 동네는 아테네 양식으로 건물을 지으면 법에 저촉되는 것이 분명하다.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짧은 역사를 만회해보려는, 자기네들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서양 문물의 후손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그런 강박이 느껴졌다.

 


 

 

 


 

 

 

 

 

 

Victory at Sea, Victory at Land, Victory at Air. 얼마나 자랑스러웠으면.. 베트남 전을 놓고는 한번의 패배도 경험하지 못했던 나라가 아닌가. 그래도 아는 사실을 그렇게 조목조목 열거할 필요까지는... World War II Memorial에서.

 

 

 

 

 

 

백악관 앞.

 



 

 

 

 

 

내가 만난 링컨.

 

링컨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미국 사람들의 링컨에 대한 애정은 특별한 같다. 링컨이 저격 당했던 Ford Theatre에서, 그때 당시를 설명하며 거의 목이 메이는 안내 직원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리고 Lincoln Memorial에서 링컨의 어록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링컨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것이었다.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의 동상을 미국 여행 내내 징글징글하게 봤지만, 링컨은 아주 다른 방식으로 특별했다.

 

 

 

Lincoln Memorial에서.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보스톤의 미술관, 그것도 화장실 가는 길에 링컨 상이 있는데 옆에 ‘Please Touch’라고 있다.

 

만지지 마시오에만 익숙한 내가 아닌가. 만지라길래 한번 만져봤는데, , 정말 살아있는 사람의 손을 잡는 느낌. 사람들이 하도 만져서 손과 무릎이 반질반질하다. 많은 것들이 링컨을 가깝게 느끼도록 만든다.

 

 



 

Museum of Fine Art in Boston.

 

 

 

(그때 당시의 나의 낡은 여행용 시계도 눈에 아련...) 

 

 

 

 

Lincoln Memorial 바로 앞에서 풍경. 포레스트 검프에도 나오는 유명한 연못이다. 곳에서 아마 검프가 제니인가를 만났지, 아마.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