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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 하회마을에서의 하룻밤.

낯선 곳에서 놀기/우리나라 좋은나라

by sundayeunah 2014. 10. 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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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봄 3박 4일.

영주 부석사 -> 소수서원(선비촌) -> 영주 무섬마을 (숙박) -> 봉화 (닭실마을 옆 청암정) -> 봉화 청량산과 청량사 -> 안동 도산서원 -> 안동 금포고택 (숙박) -> 안동 시내 -> 병산서원 -> 하회마을 (숙박) -> 올라오는 길에 속리산 법주사

 

 

 

하회마을에서 하룻밤 묵고 싶었다.

안 묵었으면 큰일날 뻔했다. 하회마을이 너무 좋아서라기 보다는 하회마을은 늦은 저녁과 이른 새벽에 돌아봐야 할 것 같아서다. 

 

여행하기 좋은 봄날의 연휴낀 주말이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얼마나 버글버글한지, 사람에 치이고 갑작스럽게 더워진 여름 날씨에 치여 모든 사람들이 헥헥거리며 마을을 돌아다녔다. 오전에 안동 시내와 병산서원을 둘러본 나는, 한창 더운 2시경에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사람들에, 날씨에, 도저히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민박집에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낮잠을 잤다.

더운 여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불쌍할 지경이었다. 하회마을은 그냥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재미다. 그게 다다. 다들 사람이 살고 있는 집들이라 함부로 집 안을 들어가 볼 수도 없다. 그냥 흘끔 집 안 보면서 대문 앞을 서성거리며 골목길을 바라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차피 하회마을에 숙소를 얻었기에 사람들이 빠진 늦은 저녁에 산책을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이른 새벽길을 조용히 돌아다녔다.

 

 

 

 

  

 

 

 

 

이른 아침의 길들은 사람 하나 없이 조용하다. 하회마을 주차장에서 하회마을까지 셔틀을 타고 오고가야 하고, 마을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만 오후 6시 이후 차를 마을로 가지고 올 수 있기 때문에 셔틀이 끊기는 시간에는 외부에서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아 고요하다.

 

 


 


 

 

6월, 하회마을의 아침.

 

 

 

마을을 감싸고 도는 낙동강 지류를 바라보며 소나무숲이 무성하다. 미리 알았으면 전날 저녁에 이 소나무숲에서 돗자리를 깔아놓고 바람을 쐬고 노닥거렸을 것을...

 

 


 


 

 

그날은 연휴가 낀 주말이어서 거의 모든 하회마을 내 민박집과 고택들이 예약이 완료되어 있었다. 미리 준비한다고 1달 전에 알아보았는데도 그랬다. 전화했던 민박집 아주머니께 물어 동네 다른 민박집 전화번호를 하나 받았다.

번남댁. 엄연한 번남고택의 주인장인 번남댁. 이 고택이 얼마전에 불이 나 지금 고택은 아주 아주 천천히 수리 중이었다. 고택 바깥채에 있던 초가집만 남아 아주 소박한 민박집이 운영중이었다.

 

 

 

 

저 뒤에 보이는 수리 중인 번남고택.

 

 

 


 

 

참 고우신 주인 할머니. 아침에 일이 있어 일찍 출타하신 할머니는 아침에 내가 가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라시며 미숫가루와 빵을 준비해 놓으셨다. 번남고택이 되면 지금보다 많이 더 비싸지겠지만, 그래도 고택이 수리되면 한번 다시 꼭 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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